격랑 속 항해! K-조선의 글로벌 확장과 친환경 미래 전략
격랑 속 항해! K-조선의 글로벌 확장과 친환경 미래 전략
오늘날 세계 조선 및 해운 산업은 그야말로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 MRO(유지·보수·운영) 시장의 확대, 그리고 각국의 전략적 산업 육성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새로운 판이 짜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의 조선 기업들은 끊임없이 도전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HJ중공업의 담대한 도전, HD현대베트남조선의 동남아 시장 확장은 물론, 일본 최대 해운사 NYK의 파격적인 탈탄소화 전략은 우리 조선 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됩니다.
1. HJ중공업, 험난하지만 필수적인 '글로벌 방산' 시장 개척기
HJ중공업(구 한진중공업)은 1937년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조선사로서, 한때는 완전 자본 잠식에 빠지며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군함 사업을 전면에 내세워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며 다시금 조선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HJ중공업은 특히 국내 유일의 공기부양식 고속상륙정 건조 가능 조선사라는 독보적인 강점을 바탕으로, 미군을 비롯해 호주, 베트남 등 다수 국가 관계자들이 부산 영도조선소를 직접 방문해 장비를 확인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HJ중공업은 고속정, 상륙정, 대형 수송함 등 함정 분야의 풀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해군 고속상륙정 전량 수주 및 MRO까지 수행하며 군함 분야 전문성을 입증해 왔습니다. 2021년에는 코프라임마린퍼시픽 인수 이후 수년간의 부진을 딛고 지난해 극적인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2024년 기준 수주잔고는 2조 6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으며, 이 중 특수선이 1조 2053억 원, 상선 7921억 원, 선박 수리 677억 원으로 구성되어 특수선 분야에서의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HJ중공업은 20조 원 규모의 거대한 미국 군함 MRO 시장 진출을 준비 중입니다. 미군 MRO 협정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난관을 극복해야 합니다. 특히 글로벌 수주 실적 부재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미 해군 등 주요 발주처가 해외 수주 경험을 핵심 평가 항목으로 삼는 만큼, HD현대중공업이나 한화오션 등 대형 조선사들에 비해 글로벌 경쟁력은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친환경 선박 기술 확보에서도 뒤처지고 있다는 점은 HJ중공업의 또 다른 과제입니다. 연간 R&D 투자비가 56억 원에 불과하며, 전년 대비 25% 감소했습니다. 이는 대형 조선소들의 수백억에서 수천억 원 규모 투자와는 크게 대비되는 수준입니다. HJ중공업은 현재 특수선 중심의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방산 시장 진입과 MRO 수주 성패가 향후 생존과 직결되는 만큼, 대규모 투자와 전략적인 접근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이들에게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할 담대한 용기와 혁신적인 노력이 요구됩니다.
2. HD현대베트남조선(HVS), 베트남을 넘어 동남아 조선 벨트를 꿈꾸다
HD현대미포조선의 베트남 법인인 HD현대베트남조선(HVS)은 베트남 국영은행으로부터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동남아시아 조선 벨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HVS는 베트남대외무역합자상업은행(Vietcombank) 칸호아 지점과 약 2,010억 원 규모의 단기 신용 조달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자금은 조선소 설비 확충 및 생산량 증대 등 현지 사업 역량 강화에 사용될 예정이며, 향후 23척 생산 체제 구축을 위한 핵심 실탄으로 활용됩니다. 이는 HVS가 단순한 생산 기지를 넘어, 동남아 지역의 핵심 조선 거점으로 성장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 금융 계약은 칸호아성 인민위원회가 발표한 8개 대형 투자 프로젝트 지원 계획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쩐 꿕 남 인민위원장은 이달 초 HVS를 직접 방문하여 현장 점검을 벌였으며, "HVS는 일자리 창출과 산업 육성에 핵심 기여하고 있다"며 투자 확대 및 행정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칸호아성은 반퐁 경제구역 내 조선 산업을 중점 육성 산업으로 선정하고, 생산 능력 확장, 부지 확보, 인허가 간소화 등 종합적인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HVS의 이번 자금 조달은 단순한 단기 신용 계약을 넘어섭니다. 이는 베트남 정부와 HD현대 간의 전략적 상생 관계 제도화의 신호탄이자, 궁극적으로 동남아 조선 벨트 완성을 위한 '금융 퍼즐'의 결정적인 한 조각으로 평가됩니다. HD현대그룹이 한국의 기술력과 베트남의 생산 기반을 결합하여 아시아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러한 협력 모델은 향후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구축에 있어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3. NYK, 해운업 탈탄소화의 선두에 서다: LNG와 암모니아 연료의 미래
해운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탈탄소화'입니다. 일본 최대 해운사 중 하나인 NYK(Nippon Yusen Kaisha)는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며 LNG와 암모니아 연료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NYK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GHG) 배출량을 2021년 대비 45% 줄이고, 2050년까지는 탄소 중립(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 해운 기업들에게 모범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매우 공격적인 목표입니다.
NYK 연료전환총괄부의 요코야마 쓰토무 임원은 "현 보유 선대는 대부분 석유계 연료 기반으로, 대체 연료 도입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신조선 중심으로 LNG 및 암모니아 연료 운항 선박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NYK는 LNG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이중 연료 선박 30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5년 내 100척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LNG는 기존 벙커유 대비 20~30% 수준의 온실가스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NYK는 유럽에서 바이오-LNG를 자동차 운반선에 적용하는 실증 사례도 진행 중입니다.
암모니아는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무탄소 연료'로 각광받고 있으며, NYK는 장기적으로 암모니아 추진선으로의 전환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암모니아는 독성 문제와 인프라 부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어, 현재는 LNG가 실질적인 친환경 연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프랑스선급협회인 뷰로베리타스(BV)가 일본 사사키 조선소(Sasaki Shipbuilding)가 건조하는 5,000cbm급 암모니아 벙커링 선박을 입급하는 등, 암모니아 연료 인프라 구축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NYK는 공급망 측면에서도 혁신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요코야마 임원은 "전력사들이 수입한 LNG 중 일부가 해상 연료로 활용될 수 있다"며, 일본 전력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LNG 확보에도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이는 해운과 전력 산업 간의 시너지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NYK의 이러한 행보는 글로벌 해운업계의 탈탄소화 흐름을 주도하며, 동시에 한국 조선사들에게는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수주라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결론: 변화와 혁신으로 나아가는 K-조선의 미래
HJ중공업의 도전적인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 HD현대베트남조선의 동남아 거점 구축, 그리고 NYK와 같은 선도 해운사들의 과감한 탈탄소화 전략은 오늘날 조선 및 해운 산업이 직면한 과제이자 동시에 엄청난 기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K-조선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세계 조선 산업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혁신을 통해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도하고, 글로벌 MRO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며, 전략적인 해외 거점 확장을 이어나간다면 한국 조선업은 과거의 영광을 넘어선 더욱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 K-조선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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