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중견기업의 명암: 범한그룹, 680억 원에 STX 품고 글로벌 도약 노리는 이유
경남 중견기업의 명암: 범한그룹, 680억 원에 STX 품고 글로벌 도약 노리는 이유 경남 창원 경제의 지형도가 다시 한번 크게 요동치고 있다. 에너지·모빌리티 통합솔루션 그룹으로 성장을 거듭해 온 범한그룹(정영식 회장)이 회생절차를 밟던 ㈜STX를 680억 원에 단독 인수하며 계열사를 11개로 확장했다. 과거 ‘강덕수 신화’로 대변되던 옛 STX그룹의 지주사인 ㈜STX는 2013년 그룹 해체 이후 종합상사로 명맥을 이어왔으나, 회계 리스크와 유동성 위기를 넘지 못하고 역사 속의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번 M&A는 단순한 기업 간의 인수합병을 넘어, 경남 지역 중견 제조·수소기업이 글로벌 무역 네트워크를 흡수해 체급을 키우는 전략적 변곡점으로 평가받는다. 1. 범한의 STX 인수 배경과 전략적 맥락 범한그룹의 모태는 1990년 설립된 범한산업이다. 압축기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한 범한은 2019년 수소연료전지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범한퓨얼셀을 설립했고, 세계 두 번째 잠수함용 연료전지 개발, 수소충전소 구축 등을 통해 친환경에너지·모빌리티 분야의 강소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연결 자산 1조 원대 규모의 중견그룹으로 발돋움한 범한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한다. 정영식 회장이 ㈜STX 인수를 결단한 핵심 이유는 명확하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교두보 확보’다. 수소 및 친환경 에너지 기술은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성에 한계가 명확하다. 유럽, 중동, 아시아 등 해외 거점과의 유기적 연결이 필수적이다. ㈜STX는 그룹 해체 이후 에너지, 원자재, 기계·엔진 중심의 전문 무역상사로 체질을 완전히 바꿨다. 오랜 기간 다져온 해외 영업망과 글로벌 무역 노하우는 범한의제조·기술 역량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자산이다. 680억 원이라는 인수금액은 ㈜STX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 자산 가치와 브랜드 파루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속 있는 투자라는 평가다. STX 브랜드 역시 해외 시장에서의 인지도와 잔존 가치를 고려해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