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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원 빅 뷰티풀 법안', 한국 조선업에 기회인가 숙제인가?

미국 정부가 자국 해운 및 조선 산업 부활을 위해 상당한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려는 움직임은 여러 면에서 주목할 만한 사안입니다. 특히 '원 빅 뷰티풀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이라는 초대형 예산안에 100억 달러가 넘는 예산이 이 분야에 집중된 것은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한 산업 지원을 넘어, 안보 강화와 경제적 자립을 목표로 하는 전략적인 결정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1. '원 빅 뷰티풀 법안'의 배경 및 핵심 내용 미국은 과거 세계적인 조선 강국이었으나, 경쟁력 약화와 함께 자국 내 조선 산업 기반이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특히 최근 몇십 년 동안 상선 건조 분야에서는 아시아 국가들에 주도권을 내주었으며, 군함 건조 분야에 집중해왔습니다. 그러나 지정학적 경쟁 심화, 특히 중국과의 해상 패권 경쟁이 부각되면서 미국은 자국 해운 및 조선 능력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추진되는 '원 빅 뷰티풀 법안'은 미국 조선 산업의 재건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법안에 포함된 10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은 단순히 노후 선박을 교체하거나 기존 설비를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 산업 전반의 혁신과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법안에서 특히 눈에 띄는 항목은 '차세대 선박건조(next-generation shipbuilding)' 기술에 4억 9,000만 달러(약 6,700억 원), '고급 제조기술(advanced manufacturing techniques)'에 5억 달러가 각각 책정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미래 선박 건조를 위한 핵심 기술 개발과 생산 공정의 현대화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비록 두 항목의 차이가 명확히 구분되어 있지는 않으나, 이는 군함뿐만 아니라 상선 건조에 필요한 기술 수준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이러한 투자는 미국 내 방산 조선소는 물론 상선 조선소...

한화 필리 조선소 인수, 한국 조선업의 새로운 전환점

한화 그룹이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 조선소를 인수한 것은 한국 조선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보호주의로 인해 조선업이 쇠퇴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의 이번 인수는 한국 기업이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의 조선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한화의 조선업 진출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필리 조선소의 새로운 시작 한화오션은 지난해 6월 노르웨이 에너지 회사 아커로부터 필리 조선소의 지분 100%를 1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였고, 인수 후 2022년 12월 19일에 ‘한화 필리 조선소’로 새롭게 출발하였습니다. 이 조선소는 미국 조선업의 회복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여겨지며, 한국의 조선업 기술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가 될 것입니다. 조선소의 상징적 구조물 필리 조선소의 가장 눈에 띄는 구조물은 높이 64m, 폭 124m의 골리앗 크레인입니다. 이 크레인은 조선소의 상징적인 존재로, 조선소의 이름이 적힌 깃발과 함께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 소유주인 아커의 이름은 지워지고, 새로운 주인인 한화의 이름으로 교체됩니다. 필라델피아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승객들은 비행기 창밖으로 한화 필리 조선소의 이름을 보게 될 것입니다. 미국 조선업의 역사와 쇠퇴 미국 조선업은 2차 대전 시기에 53척의 군함을 건조하고, 1218척의 군함을 유지·보수하였으나, 전후 한국과 중국 등 후발 주자들의 추격과 존스법으로 인해 경쟁력을 상실하였습니다. 1996년에는 해군 조선소가 문을 닫았고, 이후 필리 조선소가 설립되었습니다. 미 해군과의 협력 가능성 한화 필리 조선소는 미군 당국으로부터 면허를 발급받아 군함 건조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조선소는 항공모함을 제외한 해군 주력 함정 대부분을 건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한화오션은 미국 내에서 조선업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퇴역 군함과 조선업의 현실 인근 스쿨킬강에는 20여 척의 퇴역 군함들이 방치되어 있으며, 미 해군은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