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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탄소전환' 없이 생존 불가

 조선업, '탄소전환' 없이 생존 불가 글로벌 조선업계가 '슈퍼사이클'이라는 달콤한 시간 뒤에 닥칠 흑한기에 대비하지 않으면 위기는 다시 되풀이된다. 조선은 살아남기 위해 '탄소'를 줄여야 한다. 1~4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1259만CGT.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7% 줄었다. 수주잔고는 풍족하지만, 인도 시점 손익은 불투명하다. 후판가 인상, 고정가 계약, 인력 부족이 복합적으로 겹치고 있다. 이 와중에도 살아남을 길은 분명하다. "기술"과 "친환경" 이다. 수주·생산·인력 전부 '탄소전환'을 축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경고가 산업계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2025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는 탄소집약도지수(CII) 규제를 강화한다. 이젠 'LNG 이중연료'도 불충분하다. 메탄올·암모니아. 수소 기반의 '제로 카본' 솔루션이 시장의 핵심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은 아직 1세대 단계다. 대체연료 선박 비중은 세계 평균 7.7%, 한국은 5.9%에 불과하다. 업계의 '탄소적자'는 기술개발 시계가 멈춘 사이 더 깊어지고 있다. 미래 경쟁력은 연료전환 기술 하나로 결정되지 않는다. 선박 생애주기 전반의 탄소배출 통제가 핵심이다. 건조, 운항, 정비, 해체까지 모든 공정에서 배출을 줄이는 기술이 곧 수주 경쟁력이다. 친환경 소재, 전력 최적화, 자원 재활용률 제고 등 '전방위 탄소감축 기술'이 조선소 스펙시트에서 요구되는 시대가 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기술 확보 없인 슈퍼사이클도 독이 될 수 있다"며 "규제 대응 기술과 인프라 투자가 곧 생존 요건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