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컨테이너선 신조 흐름 변화
최근 글로벌 무역 시장에서 대형 선박 대신 중·소형 선박을 선택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미국의 강력한 대중 규제 조치로 인해 중국 중심의 공급망이 탈중국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조치가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글로벌 선박중개업체인 브래마에 따르면, 1만7000TEU를 선적할 수 있는 대형 선박의 인도 물량이 2020년 17척에서 올해 6척으로 급감했다고 합니다. 반면, 1만2000~1만6999 TEU를 선적할 수 있는 중형 선박은 올해 83척이 건조될 예정으로, 이는 2020년보다 약 5배 많은 수치입니다.
브래마의 컨테이너 시장 분석가인 조너선 로치는 "1만6000TEU를 선적할 수 있는 선박이 정기선 기업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대형 선박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6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현재 조 바이든 행정부도 강력한 대중 수출 통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2기 행정부에서는 그 강도가 더욱 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무역 업계에서는 중국 대신 다른 아시아 국가의 항구를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글로벌 화물 시장 분석업체 제네타의 수석 분석가 피터 샌드는 "우리는 확실히 제품을 중국에서만 조달하려는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보고 있다"며 공급망이 아시아 내 다른 소규모 제조 허브로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가장 큰 규모의 선박은 그것을 채울 화물이 있어야만 경제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의 해상 공격으로 수에즈 운하의 통행에 차질이 생기면서 대형 선박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언급되었습니다. 초대형 선박은 주로 수에즈 운하를 통해 아시아-유럽 간 대규모 무역을 하는 데 사용되는데, 해당 운하의 통행이 어려워지면서 거대 선박의 이점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파나마 운하 등 우회 항로를 통과하기 어려운 대형 선박 대신 중·소형 선박을 선택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선박 건조 자문 관련 로펌 HFW의 파트너 윌리엄 매클라클런은 "수에즈 운하의 폐쇄는 컨테이너 운송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며 "더 작은 선박은 거시경제적 사건에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