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연료추진선 시장 전망 및 해운 연료 시장 변화

 이중연료추진선 시장 전망 및 해운 연료 시장 변화

1. 서론: 해운업의 탈탄소화와 연료 선택의 중요성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국제해사기구(IMO)는 해운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규제 환경 변화는 선박 연료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어떤 연료를 선택하느냐가 선사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Shell Marine이 "2027년이면 이중연료추진선이 글로벌 발주 시장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은 이러한 변화의 속도와 방향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본 리포트에서는 Shell Marine의 예측을 중심으로, 이중연료추진선이 부상하는 배경, 다양한 대체 연료의 현황과 전망, 그리고 관련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2. Shell Marine의 예측: 2027년, 이중연료추진선의 시대

Shell Marine의 탈탄소 총괄인 알렉산드라 에빙하우스는 최근 웨비나에서 "올 2025년 이미 이중연료추진선의 발주량이 일반 선박을 넘어섰다"고 강조하며, 2027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 선박 발주 시장이 듀얼 연료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녀는 이러한 변화의 주요 동력으로 IMO의 강화된 온실가스(GHG) 규제를 꼽았습니다. 특히 듀얼 연료 기술이 "미래의 다양한 대체 연료와의 궁합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확실한 미래 연료 시장 상황에서 유연성을 제공하는 이중연료추진선이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3. 이중연료추진선 부상의 배경

이중연료추진선이 해운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는 데에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3.1. IMO의 강화된 환경 규제

IMO는 2050년까지 해운 부문의 탄소 배출량을 2008년 대비 100% 감축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규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시행된 EEXI(기존선 에너지효율지수) 및 CII(탄소집약도지수) 규제에 이어, 2027년에는 탄소세 도입이 확정되는 등 규제 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규제를 준수하고 향후 부과될 수 있는 페널티(Shell Marine은 2035년 전후로 IMO 페널티가 고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1)를 피하기 위해 선사들은 기존 유류 대신 친환경 대체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선박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3.2. 대체 연료의 불확실성 및 유연성 확보

현재 해운업계에서 고려되는 대체 연료로는 LNG,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각 연료마다 기술 성숙도, 가격 변동성, 공급 안정성, 인프라 구축 현황 등에서 차이가 있으며, 어떤 연료가 최종적으로 주류가 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이중연료추진선은 두 가지 연료를 사용할 수 있어, 특정 연료의 수급 불안정이나 가격 급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LNG-벙커링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항만에서는 LNG를 사용하고,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기존 유류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항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3.3. 기술 발전 및 경제성 확보

이중연료 엔진 기술이 발전하면서 성능과 안정성이 향상되었고, 초기 투자 비용 대비 장기적인 운영 비용 절감 및 규제 준수 효과를 고려할 때 경제성이 확보되고 있습니다. 특히 Shell Marine은 LNG를 "기존 벙커링 인프라와 엔진 기술이 갖춰진 유일한 대체 연료"로 평가하며, IMO 규제 달성을 위한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4. 다양한 대체 연료의 현황과 과제

Shell Marine의 에빙하우스는 다양한 대체 연료가 시장에 존재하지만, 연료 공급망과 항만 인프라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각 연료별 현황과 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4.1. LNG (액화천연가스)

  • 현황: 현재 가장 상용화가 많이 이루어진 대체 연료입니다. 기존 벙커링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져 있으며, 기술적으로 안정되어 있습니다. 2024년 발주된 대체 연료 선박 중 LNG 추진선이 가장 많았습니다. 한국 해양수산부도 2030년까지 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고, 국내 항만에 입항하는 친환경 연료 추진 컨테이너 선박을 지원할 계획이며, LNG 벙커링 시설 확충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과제: 화석 연료 기반으로 완전한 탄소 중립 연료는 아니며, 메탄 슬립(Methane Slip, 연소되지 않은 메탄이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현상) 문제가 온실가스 배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최근 LNG 운반선 선복량이 급격히 늘면서 정기용선료가 하락하는 등 시장 변동성도 존재합니다.

4.2. 메탄올

  • 현황: LNG 다음으로 주목받는 대체 연료입니다. 기존 선박 엔진을 개조하여 사용할 수 있고, LNG보다 저장 및 취급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024년 대체 연료 선박 발주량 중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 과제: 에너지 밀도가 낮아 더 큰 연료 탱크가 필요하며, 독성이 있어 취급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Shell Marine이 지적했듯이, 메탄올 벙커링 인프라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35곳에 불과하는 등 미비한 실정입니다. 최근 메탄올선 발주가 주춤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4.3. 암모니아

  • 현황: 연소 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연료로 잠재력이 큽니다. 2024년 암모니아 연료선 발주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TCO(총소유비용) 분석에 따르면 2030년대 중반까지는 LNG-암모니아 듀얼 연료 선박이 가장 경제적일 것으로 전망되기도 합니다. 2030년 전 세계 암모니아 생산 설비 규모는 2억 9,000만 톤으로 예상됩니다.
  • 과제: 독성이 강하고 부식성이 있어 안전한 취급 및 저장 기술 개발이 중요합니다. 또한, 연소 시 아산화질소(N₂O)가 배출될 수 있어 저감 기술이 필요합니다. 메탄올과 마찬가지로 벙커링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최근 암모니아선 발주가 주춤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4.4. 수소

  • 현황: 연소 시 물만 배출하는 궁극적인 무탄소 연료입니다. 소량이지만 수소 연료선 발주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과제: 에너지 밀도가 매우 낮아 부피가 크거나 극저온 액체 상태로 저장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Shell Marine은 액체 수소가 긴 항해를 위한 현실적인 선택지가 아니며 아직 산업 관심도도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생산 비용이 높고, 저장 및 운송 인프라가 거의 전무한 상태입니다.

5.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 및 업계의 역할

Shell Marine의 에빙하우스는 "대체 연료는 지금도 부족하며, 해운 산업이 원한다고 어디서 튀어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지속 가능한 해운을 위해 업계의 선제적 투자와 수요 창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친환경 대체 연료로의 전환은 단순히 선박 엔진 기술 개발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연료 생산, 저장, 운송, 벙커링에 이르는 전반적인 공급망 및 항만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LNG 외의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 새로운 연료의 인프라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대규모 투자가 시급합니다.

선사, 조선소, 연료 공급사, 항만 운영사, 정부 등 해운 산업 생태계 전반의 협력을 통해 인프라 구축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투자를 실행해야 합니다. 또한, 친환경 선박 및 연료에 대한 수요를 꾸준히 창출하여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6. 결론: 변화의 중심에 선 이중연료추진선과 미래 과제

Shell Marine의 예측처럼 2027년 이중연료추진선이 글로벌 발주 시장의 중심이 되는 것은 해운업의 탈탄소화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IMO의 강화된 규제와 미래 연료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이중연료추진선은 선사들에게 현실적이고 유연한 대안을 제공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LNG 기반 이중연료선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메탄올, 암모니아 등 다양한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이중연료선으로 확대될 것입니다. 궁극적인 무탄소 연료인 수소 역시 기술 발전과 인프라 구축에 따라 점진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연료 생산 및 공급망, 항만 인프라 구축이라는 거대한 과제를 동반합니다. 해운 산업 관계자 모두가 선제적인 투자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필요한 인프라를 적시에 구축해야만,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지속 가능한 해운의 미래를 열 수 있을 것입니다. Shell Marine의 예측은 이러한 변화의 속도를 인지하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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