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 선박용 태양광 지침 첫 제정…탈탄소 해운 '첫 단추' 끼웠다

한국선급, 선박용 태양광 지침 첫 제정…탈탄소 해운 '첫 단추' 끼웠다

한국선급, 9월부터 SolarPV 시행
국제 규제 대응·산업 기회 모색


▲ 네덜란드 해양 태양광 전문기업 왓랩(Wattlab)이 개발한 선박용 태양광 발전 시스템 ‘SolarDeck’을 탑재한 화물선 전경. 갑판 전체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연료 절감과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한국선급(KR)이 오는 9월 1일부터 ‘선박용 태양광 시스템 지침’을 본격 시행한다.

이번 제정은 선박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현실을 제도권으로 끌어올린 첫 시도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탈탄소 규제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선박용 태양광 시스템은 해운업계의 탄소중립 전략에 있어 중요한 보완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지침 제정 배경...탄소중립 시대의 필수 대응

KR은 “기후 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사용 확대 일환으로 태양광 모듈을 도입하는 선박이 증가하고 있다”며 “국제 규제에 부합하는 안전·운용 기준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침은 2kW 이상 비집광형 태양광 시스템을 적용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태양광 모듈·전력변환장치·접속함 등 핵심 구성품의 형식승인 △설치 후 IEC 국제표준에 따른 시험·점검 △SolarPV(태양광 시스템 부기부호)부여 △ESS(에너지저장시스템)와의 안정적 연계 운용 등을 명시했다.

이는 태양광 설비를 단순히 부가 장치가 아닌 공식적 전력원으로 규정한 첫 사례로, 선박용 친환경 에너지 도입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설계·시험·안전, 전 과정 규율

지침은 설계·설치·운영 전 과정을 촘촘하게 규율한다.

선박에 설치되는 태양광 장비는 해양 환경에 맞춰 IP56 이상의 방수·방진 등급을 확보해야 하며 모듈이 반사하는 빛이 조타실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배치해야 한다.

또 선원이 모듈 위를 걸을 수 있는 경우를 대비해 미끄럼 방지와 낙상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설치 후 시험 항목도 상세하다.

접지와 등전위 본딩, 극성 시험, 개방 회로 전압·전류 측정, 절연 저항 시험 등이 필수적이며, ESS와의 인터페이스 검증 및 자동 정지장치 작동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KR은 “태양광 설비가 선박 전력망에 안정적으로 연계되고, 안전 사고 없이 운용될 수 있도록 국제 기준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동향...IMO 환경 규제와 선박용 태양광

이번 지침 제정은 IMO의 환경 규제 강화 흐름과 맞물린다.

IMO는 2030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배출을 2008년 대비 최소 40% 감축, 2050년에는 100% 감축을 목표로 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이를 위해 올해 2025년부터 EEXI(에너지효율지수)·CII(탄소집약도지수) 제도를 시행하며 기존 선박에도 에너지효율 개선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태양광 발전은 LNG·수소·암모니아와 같은 차세대 연료와 달리, 보조 전력원으로 빠르게 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일본 미쓰이OSK라인(MOL)은 차량 운반선 ‘Emerald Ace’ 등 일부 선박에 태양광 패널과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정박 시 디젤 발전기를 끄고 배터리로 전력을 공급하는 무배출 운용을 실현했다.

국제적으로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태양광 시스템 표준을 마련하고 있으며, 국제선급연합(IACS)도 전기·전자설비 기준을 통해 IEC와의 정합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KR 지침은 이러한 국제적 흐름을 반영했다.


▶산업적 파급효과...기자재·조선·해운 전반 확산 기대

업계는 이번 지침이 단순한 기술 기준을 넘어, 국내 태양광 기자재 산업과 조선·해운업 전반의 새로운 기회를 열 것이라고 평가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용 태양광은 아직 주력 추진원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ESS와 결합해 보조 전력원으로 활용할 경우 연료비 절감과 탄소배출 감축 효과가 상당하다”며 “한국선급의 제도화는 향후 친환경 선박 수주 경쟁에서도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IMO 규제 대응을 위해 선사들은 점차 다중 연료·보조 전력원을 혼합 운용하는 전략을 택할 수밖에 없다.

이번 지침이 ESS·태양광·배터리 기술의 통합 시장을 키우는 촉매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보조 돛’에서 전략적 자산으로

전문가들은 이번 지침이 단순히 ‘보조 전력원’의 가이드라인을 넘어, 해운 탈탄소 시대의 새로운 전략 자산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선박에 설치되는 태양광 발전이 전체 운항 에너지를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항만 대기 중 보조 전력원, 선내 냉난방·조명용 전원, 친환경 보조 추진원으로는 충분한 역할이 가능하다.

한 해운 전문가는 “앞으로의 해운 산업은 단일 연료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원과 기술을 결합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다층적 구조로 갈 것”이라며 “한국선급 지침은 그 첫 단추를 끼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선급의 ‘선박용 태양광 시스템 지침’은 단순한 기술 문서가 아니라, 국제 규제 대응과 산업적 기회를 동시에 담은 전략적 선언으로 평가된다”며 “태양광이 ‘바다 위의 보조 돛’에서 나아가, 미래 친환경 선박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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