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니아 연료추진선 오수 해양 배출 국제 기준 제정 협의체 출범

 

암모니아 연료추진선 오수 해양 배출 국제 기준 제정 협의체 출범 보고서

1. 서론: 친환경 선박 연료로서 암모니아의 부상과 과제

최근 국제 해운 산업은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대체 연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중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유망한 친환경 선박 연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암모니아는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으며, 해양으로 배출될 경우 심각한 환경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특히 암모니아 연료추진선에 사용될 수 있는 습식처리 장치 등에서 발생하는 오수에는 상당량의 암모니아가 포함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안전하고 명확한 처리 및 배출 기준 마련이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이러한 암모니아 오수에 대한 국제적인 명확한 기준이 부재하여, 암모니아 연료추진선의 설계 및 운항에 기술적, 운영적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한국선급(KR)은 국내 주요 조선소 및 관련 기관들과 협력하여 암모니아 오수의 안전한 해양 배출에 대한 국제 기준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국제해사기구(IMO)에 제안하기 위한 협의체를 공식 출범시켰습니다.

2. 협의체 출범 개요

2.1. 협의체 명칭: 암모니아 연료추진선 오수 해양 배출 국제 기준 제정 협의체 (비공식)

2.2. 출범일: 2025년 6월 13일

2.3. 참여 기관:

  • 한국선급(KR) - 주관
  • HD현대중공업
  • HD한국조선해양
  • HD현대삼호
  • 삼성중공업
  • 한화오션 (국내 주요 조선 5사)
  •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 국책 시험인증기관

2.4. 출범 목적: 암모니아 연료추진선에서 발생하는 독성 오수의 저장, 처리, 해양 배출에 대한 안전하고 명확한 국제 기준을 수립하고, 이를 대한민국 정부를 통해 IMO에 공식 제안하여 국제 표준화를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3. 암모니아 오수 문제의 심각성 및 기준 부재의 영향

암모니아는 그 자체로 독성이 강한 물질이며, 수중 생태계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암모니아 연료추진선에서 발생하는 오수는 주로 다음과 같은 경로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배기가스 처리 시스템 (스크러버): 암모니아 엔진의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을 저감하기 위해 습식 스크러버를 사용할 경우, 처리 과정에서 암모니아 성분이 포함된 폐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연료 취급 및 저장 중 발생 가능성: 연료 주입, 이송, 저장 과정에서 소량의 누출이나 시스템 세척 등으로 인해 암모니아 성분이 포함된 폐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현재 선박에서 발생하는 일반적인 폐수나 유성 혼합물 등에 대한 국제적인 배출 기준은 존재하지만, 암모니아 연료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특정 오수에 대한 명확한 성분별 처리 및 해양 배출 기준은 아직 IMO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기준 부재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야기합니다.

  • 선박 설계의 불확실성: 조선소는 암모니아 연료추진선을 설계할 때 오수 처리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어려움을 겪습니다. 어떤 수준까지 암모니아를 제거해야 안전한지, 어떤 처리 기술을 적용해야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등이 불분명합니다.
  • 선사 및 운항의 어려움: 선사들은 암모니아 연료추진선을 운항할 때 발생하는 오수를 어떻게 처리하고 배출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절차나 규정이 없어 혼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는 운항의 안전성 및 효율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기술 개발 및 상용화 지연: 명확한 기준이 없으면 관련 기술 개발 및 투자가 위축될 수 있으며, 이는 암모니아 연료추진선의 상용화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암모니아 연료추진선의 안전한 도입과 확산을 위해서는 오수 처리에 대한 국제적인 통일된 기준을 시급히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4. 협의체 활동 계획 및 IMO 제안 절차

이번에 출범한 협의체는 암모니아 오수 문제 해결을 위해 다음과 같은 활동을 수행할 계획입니다.

  • 기술 연구 및 데이터 축적: 암모니아 오수의 성분 분석, 독성 평가, 다양한 처리 기술의 효율성 및 안전성 평가 등에 대한 기술 연구를 수행하고 관련 데이터를 축적합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은 시험인증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기준(안) 개발: 축적된 기술 데이터와 조선소 및 선사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암모니아 오수의 저장, 처리, 배출에 대한 구체적인 기술 요건 및 절차를 포함하는 국제 기준(안)을 개발합니다.
  • IMO 제안: 개발된 기준(안)을 대한민국 정부를 통해 IMO의 관련 위원회(주로 해양환경보호위원회, MEPC)에 공식 문서로 제출합니다. IMO는 회원국이 제출한 제안서를 바탕으로 기술 검토, 논의, 수정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국제 협약이나 지침의 형태로 기준을 채택하게 됩니다.
  • 국제 논의 선도: 협의체는 IMO 내에서 진행될 기준 제정 논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한국이 개발한 기준(안)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기술적 근거를 제시하고 다른 회원국들을 설득하는 활동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협의체 출범은 지난해 한국선급(KR)이 우리 정부와 함께 IMO에 암모니아 오수 안전기준 제정의 필요성을 최초로 제기하고, 2025년 4월 제83차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83)에서 그 필요성이 공식적으로 승인된 데 따른 후속 조치입니다. 협의체는 이러한 IMO의 공식적인 필요성 인식을 바탕으로, 2026년까지 기준 초안을 마련하여 IMO에 제안하고 국제 논의를 선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5. 기술적 도전 과제 및 해결 노력

암모니아 오수 처리를 위한 기술적 도전 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고농도 암모니아 처리: 선박 내에서 발생하는 오수는 육상 처리 시설에 비해 공간 제약이 크고, 오수 내 암모니아 농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여 해양 배출 기준을 만족시키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 다양한 운항 조건 대응: 선박은 다양한 해역과 기상 조건에서 운항하므로, 오수 처리 시스템은 이러한 변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시스템의 소형화 및 효율성: 선박 내 설치를 위해 오수 처리 시스템은 최대한 소형화되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야 합니다.
  • 안전성 확보: 암모니아 자체의 독성 및 부식성 때문에 오수 처리 시스템 설계 및 운영 시 안전성 확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협의체 참여 기관들은 이러한 기술적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자의 전문성을 활용할 것입니다. 조선소들은 선박 시스템 설계 및 통합 경험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오수 처리 시스템의 선내 배치를 검토하고, 한국선급(KR)은 선박 안전 및 환경 규제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술 기준 개발을 주도하며,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은 오수 분석 및 처리 기술의 성능 검증을 담당할 것입니다. 또한, 관련 기자재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실제 적용 가능한 기술 솔루션을 개발해 나갈 것입니다.

6. 한국의 국제 표준 제정 주도 의의

한국은 세계적인 조선 강국으로서 암모니아 연료추진선 건조 분야에서도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암모니아 오수 처리 기준 제정을 주도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중요한 의의를 가집니다.

  • 국제 표준 선점: 국제 기준 제정 과정에 초기부터 참여하고 주도함으로써, 한국의 기술력과 경험이 반영된 기준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는 향후 한국 조선소들이 건조하는 암모니아 연료추진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 기술 경쟁력 강화: 국제 기준 제정 과정에서 요구되는 기술 연구 및 개발은 관련 분야의 기술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됩니다. 이는 한국 조선 산업의 전반적인 기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시장 선점 효과: 한국이 주도하여 마련된 기준은 한국 조선소들이 암모니아 연료추진선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면 선사들은 안심하고 암모니아 연료추진선을 발주할 수 있게 되며, 한국 조선소들은 이러한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 해양 환경 보호 기여: 안전하고 명확한 오수 배출 기준을 마련함으로써, 암모니아 연료추진선의 확산과 더불어 해양 환경을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김경복 KR 부사장이 언급했듯이, 이번 협의체는 우리 조선·해운 산업계가 힘을 모아 국내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제 안전기준 제정을 주도하는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이는 한국이 단순한 기술 개발국을 넘어 국제 해운 분야의 규범과 표준을 설정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7. 결론

암모니아는 미래 친환경 선박 연료로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독성 오수 처리와 같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한국선급(KR)이 국내 주요 조선소 및 기관들과 함께 출범시킨 '암모니아 연료추진선 오수 해양 배출 국제 기준 제정 협의체'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이 협의체는 한국의 앞선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암모니아 오수의 안전한 처리 및 배출에 대한 국제 기준을 수립하고, 이를 IMO에 제안하여 국제 표준화를 선도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노력은 암모니아 연료추진선의 안전한 상용화를 촉진하고, 한국 조선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며, 궁극적으로는 해양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앞으로 협의체의 활동을 통해 마련될 국제 기준이 성공적으로 IMO에서 채택되어, 전 세계 해운 산업이 더욱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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