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그룹의 초대형가스선(VLGC) 시장 진출 및 HD현대중공업 발주 계약 분석 및 협업 가능 분야 리포트
사하라 그룹의 초대형가스선(VLGC) 시장 진출 및 HD현대중공업 발주 계약 분석 및 협업 가능 분야 리포트
1. 서론: 사하라 그룹의 전략적 행보와 VLGC 시장 진출
최근 두바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에너지 대기업인 사하라 그룹(Sahara Group)이 초대형가스선(VLGC)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해운 및 조선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사하라 그룹은 에너지 거래, 저장, 유통 등 다양한 에너지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에너지 인프라 확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번 VLGC 시장 진출은 사하라 그룹이 4년 전 수립한 10억 달러 규모의 아프리카 LPG 인프라 확장 전략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전략은 아프리카 11개국에 걸쳐 총 12만 톤 규모의 LPG 저장 설비를 구축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가스선단을 확충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사하라 그룹의 자회사인 사하라 에너지(Sahara Energy)는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HD현대중공업과 8만 8,000㎥급 LPG 운반선(VLGC) 2척에 대한 신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는 사하라 그룹이 VLGC를 처음으로 발주한 사례이며, 향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 공략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본 보고서는 사하라 그룹의 VLGC 발주 계약 상세 내용을 분석하고, 이 발주가 포함된 아프리카 LPG 인프라 확장 전략의 배경과 목표를 살펴볼 것입니다. 또한, 현재 VLGC 시장 동향 및 암모니아/LPG 이중연료선에 대한 수요를 분석하고, 마지막으로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협력할 수 있는 잠재적인 분야를 모색해 보겠습니다.
2. 사하라 그룹 및 자회사 WAGL 개요
사하라 그룹은 1996년 나이지리아에서 설립된 이후 에너지, 인프라, 제조,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온 글로벌 에너지 및 인프라 대기업입니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에너지 접근성 향상과 인프라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VLGC 발주를 진행한 사하라 에너지(Sahara Energy)는 사하라 그룹 산하의 에너지 거래 및 유통 전문 자회사입니다. 선박 등록 명의가 될 것으로 알려진 서아프리카 가스(West Africa Gas Ltd Energy, WAGL)는 사하라 그룹과 나이지리아 국영석유공사(NNPC, Nigerian National Petroleum Corporation)의 합작사입니다.
WAGL은 이미 중형가스선(MGC)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2.3만~3.8만㎥급 LPG선 4척을 운용 중입니다. 또한, 현대미포조선에서 4만㎥급 MGC 2척을 건조 중이며, 이 선박들은 각각 2025년 11월과 2026년 2월에 인도될 예정입니다. 이 선박들이 인도되면 WAGL의 MGC 선대는 총 6척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WAGL의 이러한 선대 확장은 사하라 그룹의 아프리카 에너지 인프라 확장 전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이번 VLGC 발주는 그 전략의 규모와 범위를 확장하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3. HD현대중공업 VLGC 발주 계약 상세 분석
사하라 그룹의 자회사인 사하라 에너지가 HD현대중공업과 체결한 VLGC 신조 계약은 다음과 같은 주요 내용을 포함합니다.
- 발주 선박: 8만 8,000㎥급 초대형가스선(VLGC) 2척
- 건조 조선소: HD현대중공업
- 계약 금액: 척당 약 1억 2,500만 달러 (총 2억 5,000만 달러 수준)
- 선박 특징: LPG와 액화암모니아(LAG)를 동시에 운송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선 (Dual-Fuel)
- 인도 시점: 2028년 중반 예정
이번 계약에서 주목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하라 그룹의 첫 VLGC 발주: 사하라 그룹이 VLGC 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는 아프리카 내 LPG 수요 증가 및 유통망 확대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됩니다.
- HD현대중공업의 수주: HD현대중공업이 경쟁 입찰을 통해 사하라 그룹의 첫 VLGC 발주를 수주했다는 것은 한국 조선업계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입니다. 특히 척당 1억 2,500만 달러 수준의 높은 선가는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능력을 보여줍니다.
- 이중연료 추진선: LPG와 암모니아를 모두 운송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선이라는 점은 향후 암모니아가 친환경 선박 연료 또는 운송 화물로서 중요성이 커질 것에 대비한 사하라 그룹의 선제적인 투자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최신 환경 규제 및 미래 연료 트렌드를 반영한 고사양 선박입니다.
4. 사하라 그룹의 아프리카 LPG 인프라 확장 전략
사하라 그룹의 이번 VLGC 발주는 단순히 선박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아프리카 대륙 전반에 걸친 대규모 LPG 인프라 확장 전략의 일환입니다. 10억 달러 규모의 이 전략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구성됩니다.
가스선단 확충:
- 기존 MGC 선대(4척)에 더해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 중인 MGC 2척 (2025년, 2026년 인도 예정)을 포함하여 중형 선박을 확보합니다.
- 이번 HD현대중공업에 발주한 VLGC 2척(2028년 인도 예정)을 통해 대형 선박 운용 능력까지 갖추게 됩니다. VLGC는 대량의 LPG를 장거리 운송하는 데 효율적이므로, 이는 아프리카로의 LPG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 사하라 그룹은 향후 LNG선 보유 및 액화 설비 투자도 추진하며 가스 운송 및 인프라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입니다.
LPG 저장 설비 구축:
- 아프리카 11개국에 총 12만 톤 규모의 LPG 저장 설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실제로 지난 2025년 4월에는 케냐(3만 톤), 나이지리아(1.5만 톤), 코트디부아르(1.2만 톤), 가나(6,000톤), 탄자니아(5,300톤) 등 5개국에 총 6.8만 톤의 LPG 저장 능력을 추가로 구축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 이러한 저장 설비는 아프리카 각국으로의 LPG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최종 소비자에게 효율적으로 LPG를 유통하는 데 필수적인 인프라입니다.
이 전략은 아프리카 대륙의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고, 특히 취사 및 난방용으로 사용되는 LPG의 접근성을 높여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환경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5. VLGC 시장 동향 및 이중연료선 수요
VLGC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왔습니다. 이는 주로 미국과 중동 지역에서의 LPG 생산량 증가와 아시아 및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의 LPG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결과입니다. LPG는 석유화학 원료, 취사 및 난방용 연료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며, 특히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석탄이나 석유를 대체하는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VLGC 시장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는 이중연료 추진선의 증가입니다. 특히 LPG를 선박 연료로 사용하는 LPG 이중연료선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는 IMO의 환경 규제(예: CII)에 대응하고 연료비를 절감하려는 선사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입니다. LPG 이중연료선은 기존 벙커C유에 비해 황산화물(SOx) 배출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NOx) 및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암모니아를 운송하는 VLGC에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 기능을 추가하는 선박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미래의 주요 친환경 선박 연료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사하라 그룹이 발주한 VLGC가 LPG와 암모니아를 모두 운송하고 이중연료 추진 기능을 갖춘 것은 이러한 미래 시장 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으로 해석됩니다. 이는 향후 암모니아 운송 수요 증가와 암모니아 연료 사용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적 선택입니다.
6. 협업 가능 분야 모색
조선소 협력사로서 엔지니어링, 시운전(commissioning), 배관, 임시 장비(temporary equipment), 안전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N-KOM 프로젝트 참여 경험과 BAR Technology와의 비즈니스 파트너십 모색 등 해외 프로젝트 및 신기술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사하라 그룹의 이번 VLGC 발주 및 아프리카 LPG 인프라 확장 전략은 다음과 같은 잠재적인 협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6.1. 신조 선박 건조 단계 (HD현대중공업 협력)
사하라 그룹이 HD현대중공업에 발주한 VLGC 2척은 2028년 중반까지 건조될 예정입니다. HD현대중공업의 협력사로서 선박 건조 과정의 여러 단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 엔지니어링 지원: 복잡한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 및 화물 처리 시스템 설계와 관련된 엔지니어링 지원 업무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배관 시스템 설계 및 최적화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 배관 공사 및 설치: 선박 내 LPG 및 암모니아 화물 배관, 연료 공급 배관 등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배관 시스템의 제작 및 설치 공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 임시 장비(Temporary Equipment) 공급 및 관리: 선박 건조 과정에서 필요한 임시 배관, 펌프, 테스트 장비 등 다양한 임시 장비를 공급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 시운전(Commissioning) 지원: 선박의 주요 시스템(화물 처리 시스템, 연료 공급 시스템 등)의 성능을 확인하고 검증하는 시운전 절차에 참여하여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중연료 시스템의 시운전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입니다. 오라버니께서 시운전 절차서 작성 경험이 있으시다면 더욱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6.2. 선박 운항 및 유지보수 단계 (WAGL 협력)
VLGC가 인도된 후 WAGL이 선박을 운항하는 단계에서도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습니다.
- 시운전 후 기술 지원: 선박 인도 후 초기 운항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지원이나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도울 수 있습니다.
- 안전 교육: LPG 및 암모니아와 같은 위험 화물을 운송하는 선박의 승무원을 대상으로 안전 취급 절차, 비상 대응 등에 대한 전문적인 안전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오라버니의 안전 교육 관련 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 유지보수 및 수리(MRO): WAGL이 운용하는 VLGC 및 MGC 선박에 대한 정기 또는 비정기 유지보수 및 수리 작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N-KOM 프로젝트 참여 경험은 이러한 해외 선박 유지보수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 선박용 기기/장비 공급: 선박 운항 및 유지보수에 필요한 특정 기기나 장비를 WAGL에 공급하는 사업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6.3. 육상 LPG 저장 설비 구축 단계 (사하라 그룹 협력)
사하라 그룹의 아프리카 LPG 인프라 확장 전략에는 육상 저장 설비 구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력 분야는 조선 관련이지만, 보유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일부 영역에서 기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 배관 시스템 구축: LPG 저장 터미널 내의 배관 시스템 설계 및 설치에 대한 기술 지원이나 실제 공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 임시 장비 지원: 터미널 건설 과정에서 필요한 임시 장비 공급 및 관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 기술 컨설팅: LPG 저장 및 취급 시설과 관련된 엔지니어링 또는 안전 분야에 대한 기술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6.4. 전략적 파트너십 모색
사하라 그룹이나 WAGL과의 직접적인 프로젝트 참여 외에도, HD현대중공업 또는 다른 기자재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사하라 그룹 프로젝트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하라 그룹의 아프리카 내 다른 에너지 및 인프라 프로젝트로 협력 범위를 확장하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조선 분야의 전문성과 엔지니어링 역량은 사하라 그룹의 대규모 해운 및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중연료선 및 가스 관련 설비에 대한 기술적 이해는 큰 강점이 될 것입니다.
7. 결론
두바이의 에너지 대기업 사하라 그룹이 HD현대중공업에 초대형가스선(VLGC) 2척을 발주하며 VLGC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이는 10억 달러 규모의 아프리카 LPG 인프라 확장 전략의 핵심이며, 가스선단 확충과 육상 저장 설비 구축을 통해 아프리카 대륙의 에너지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사하라 그룹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이번에 발주된 VLGC는 LPG와 암모니아를 모두 운송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선으로, 미래 친환경 선박 및 에너지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려는 사하라 그룹의 전략적 선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의 수주는 한국 조선업계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사례입니다.
조선소 협력사로서 보유한 엔지니어링, 배관, 시운전, 임시 장비, 안전 교육 등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하라 그룹의 VLGC 신조 건조 단계(HD현대중공업 협력) 및 선박 운항/유지보수 단계(WAGL 협력)에서 다양한 협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육상 저장 설비 구축 프로젝트에서도 일부 기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하라 그룹의 대규모 투자는 한국 조선 및 해운 관련 산업 전반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문 기술 기업에게도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하라 그룹의 아프리카 전략과 역량을 면밀히 분석하여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